글로벌 AI 반도체 열풍에…해외주식형 순자산 39.4%↑
기준금리 인하 기대 커지며 국내채권형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올해 상반기 견조한 증시에 힘입어 펀드 순자산이 98조원 넘게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6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1천69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8조1천억원(10.1%) 늘어났다.
공·사모펀드로 나눠보면 공모펀드 순자산은 67조6천억원(19.4%) 증가한 415조9천억원, 사모펀드 순자산은 30조5천억원(4.9%) 증가한 653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는 해외주식형 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56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조원(39.4%) 늘었다.
반면 국내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72조7천억원으로 2조6천억원(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투협은 "인공지능(AI) 열풍 속 반도체 관련주의 가치가 크게 올랐다"며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가 비교적 연착륙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견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내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149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조3천억원(13.1%) 증가했다. 해외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7조8천억원으로 1조5천억원(22.5%) 늘었다.
물가 안정 흐름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채권형 펀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금 순유입(1∼6월 합계액) 기준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 전체 펀드 시장에 총 64조9천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유형별로 보면 채권형에 15조8천억원, 머니마켓펀드(MMF)에 14조원, 혼합자산형에 6조4천억원, 주식형에 6조1천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금투협은 향후 과제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의 성장 지원, 연금 운용에 대한 국민 관심 제고를 꼽았다.
주식형 및 채권형 공모펀드는 지난 2020년 말 대비 순자산 총액이 각각 35조4천억원, 27조4천억원 성장했다. 하지만 ETF를 제외하면 주식형 공모펀드는 2조원 감소했고, 채권형 공모펀드는 1조3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투협은 "거래의 용이성 및 낮은 판매보수라는 장점이 있어 ETF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이고,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는 규모 면에서 성장하지 못했다"며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시장의 안전핀 역할을 하는 ETF가 아닌 일반 공모펀드의 균형적인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0년 말 이후 적극적인 투자 활동이 나타났지만 정작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에는 관심이 적은 것 같다"며 "연금 운용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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