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당, 총선 후폭풍…패배 책임론에 검찰 수사도(종합)

입력 2024-07-10 19:16  

프랑스 극우당, 총선 후폭풍…패배 책임론에 검찰 수사도(종합)
일부 후보 자질에 내부 비판…당 사무총장 물러나
검찰은 2022년 대선 자금 수사 개시 발표


(서울·파리=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송진원 특파원 = 최근 치러진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승리가 예상됐다가 3위로 밀려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에서 논란이 된 후보를 선정한 당 고위 인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조기총선 후보 선정에 관여한 RN 사무총장 질 페넬은 그의 선택을 놓고 당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RN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3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며 의회 제1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달 7일 2차 투표에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과 범여권이 RN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연대하면서 결국 RN과 그 연대 세력은 NFP, 범여권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적이거나 외국인 혐오를 드러내는 발언을 한 몇몇 인물을 후보로 선정한 것을 포함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노르망디의 한 RN 후보는 나치 독일 공군 모자를 쓰고 있는 과거 사진이 알려지면서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또 다른 후보 한명은 TV 인터뷰에서 RN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인종차별적이지 않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카탈루냐 출신이며 "내 안과의사는 유대인, 내 치과의사는 무슬림"이라고 말해 조롱을 사기도 했다.
지난 8일 열린 이 당 전국집행위원회 회의에서 페르피냥 시장 루이 알리오는 어떻게 이처럼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들이 후보에 포함됐는지 놀라움과 분노를 표현했고, 이 회의 뒤 페넬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같은 날 프랑스 TF1 방송에 "후보 선정에 일부 실수가 있었다"면서 이것이 당의 활동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줬다고 말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10일 의회에 모인 당 소속 의원들 앞에서도 "여러분의 책임은 우리 공약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언론 앞에서 완벽하게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내 인사들의 차별적·혐오성 발언 등에 대해 "자기 성찰"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다만 총선 결과 RN이 패배한 것은 아니라며 "우리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진정한 선거 운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내부를 다독였다.
마린 르펜 의원도 이날 의회에 도착하며 "RN의 집권은 단지 연기된 것일 뿐"이라며 "우리는 득표 측면에서 선두 정당으로, 프랑스 국민이 맡긴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RN은 외부에서도 위기를 맞고 있다.
파리 검찰은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의 2022년 대선 운동 자금에 대한 수사를 최근 개시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선거 운동 자금을 둘러싼 횡령, 위조, 사기 등 혐의를 조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펜과 RN은 앞서 선거 운동 자금과 관련한 범법행위는 없었다고 부인한 바 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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