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와 연간 협력 계획에 따라 훈련" 주장…사흘 연속 나토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의 대(對)러시아 단일 대오를 강화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막한 가운데, 대표적 친러 국가인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이번 훈련이 나토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 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 지역이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부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훈련이 나토에 대한 도발 행동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번 훈련은)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린 대변인은 "이번 육군 훈련은 양국 연간 협력 계획에 따라 실시된 것으로, 중국과 벨라루스 간의 정상적인 군사 교류·협력"이라며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지난 7일 "연간 계획과 양국 합의에 따라 중국과 벨라루스 군대가 이달 초순부터 중순까지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시 부근에서 '독수리 돌격(Eagle Assault)-2024 육군 합동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중국인민해방군 군인들이 8∼19일로 예정된 합동 반테러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며 중국군이 공군 Y-20 전략 수송기를 타고 벨라루스에 도착한 사진도 공개했다.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는 지난 4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기구의 10번째 회원국이 되는 등 최근 중국과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양국 훈련 시점이 나토 정상회의(9∼11일)와 맞물려 있고, 훈련 지역인 브레스트시가 우크라이나를 최일선에서 지원해온 폴란드와 맞닿은 곳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나토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나토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연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을 '나토의 동진(東進)'으로 규정하고 반발한 중국은 이날까지 사흘째 나토 비난을 이어갔다.
린 대변인은 "나토 정상회의가 워싱턴DC에서 개막했는데, 중국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토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며 "우리는 나토가 지역성·방어성 조직이라는 지위를 깨고 아시아·태평양에 와서 충돌과 대결을 불러일으켜 지역의 번영·안정을 파괴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나토가 세계 평화·안정과 안보를 위해 더 많은 일(實事)을 하기를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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