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확장현실 플랫폼 출시"…엑시노스 폴더블폰 탑재엔 '신중'
"버즈3 디자인, 소비자 데이터 분석 결과…갤AI, 2025년까지 무료 제공"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시간) 세계에 첫선을 보인 갤럭시 Z폴드6·플립6의 판매 목표량에 대해 "작년 출시 제품 대비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하 카루젤홀에서 열린 언팩 행사 뒤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새 모델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노 사장은 "제일 어려운 질문이 판매량에 관한 건데, 우리가 S24를 출시할 때도 전작 대비 10%,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목표로 했고,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에 1위 자리를 내 준 상황에 대해선 "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경쟁도 심해지지만, 그만큼 더 노력해 그 결과가 고객에게 돌아가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기능이면 기능 등 어느 때보다 완성도 있게, 많은 고객이 요청한 카메라·배터리 성능, 내구성 강화 등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준비했다"며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해 2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노 사장은 이와 관련, "S24를 출시할 때도 2025년 말까지는 모든 AI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며 "2026년부터는 2025년까지의 소비자 요구 사항, 산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2026년부터 갤럭시 AI 유료화 전환 계획을 내비쳤다.
노 사장은 연내 확장현실(XR) 플랫폼 출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구글과 퀄컴이 XR 제품·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발표 후 꾸준히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기기는 기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기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면서 "올해 내로 에코시스템 관련 부분들을 준비해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XR 플랫폼이 소프트웨어인지 애플의 비전 프로와 같은 폼팩터인지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플랫폼부터 하고 제품을 낸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밝히면서 3사가 폼팩터 발표에 앞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등의 콘텐츠 개발 환경을 공동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 사장은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의 폴더블 폰 탑재 시기에 대해선 "하드웨어 플랫폼을 결정할 땐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며 "수년 전부터 파트너사들과 차기 모델 등을 함께 논의하고 있으니 그런 것들을 다 감안해서 최적의 솔루션을 선택하고 강화할 계획"이라며 당장은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럽연합(EU)에서 빅테크 규제 기업으로 지정된 구글과의 협력이 향후 삼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삼성 헬스케어가 취급하는 개인 정보는 EU에서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이터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EU의 특별 규제를 받을 유력한 후보군 중 하나로 거론됐다. 그러나 EU는 삼성 측에서 시장 지배력 남용 우려가 있는 게이트 키퍼 요건에 충족하지 않는다는 것과 관련해 "충분히 정당한 논거"를 제공했다고 보고 명단에서 제외했다.
노 사장은 이에 대해 "EU가 개인 정보 보호에 관심이 많다는 건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 모바일의 모든 비즈니스는 각 지역과 국가의 법, 규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규격이 정해지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민감 정보는 온디바이스에서만 처리된다"며 "구글에서 제공하는 것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하면서 규제에 대응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은 이번에 디자인을 바꾼 갤럭시버즈3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했다.
그는 "고객에게 완성도 높은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전 세계 많은 이용자의 귀 형상을 스캐닝해서 모델링 데이터를 만들었고, 여러 분석을 통해 가장 평균적이고 최적의 폼팩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형태 중에서 착용감, 최상의 음질, 여러 사용성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디자인이 최적이라 판단했다"며 "많은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온 것이라 이번 디자인을 원형으로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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