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하락 마감…"초기 논의 단계서 중단돼"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인수 무산설에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기업인 허브스팟(HubSpot)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허브스팟 주가는 장중 전날보다 19% 떨어졌는데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허브스팟은 종가 기준 12% 낮은 492.31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시가총액은 약 250억달러(34조5천억원)로 내려갔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파벳은 올해 초 허브스팟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협상이 실사 관련 세부 사항 논의 단계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도 두 회사 간 거래가 초기 논의 이후에 중단됐다고 말했다.
알파벳의 허브스팟 인수 타진은 지난 4월 처음 보도됐다.
허브스팟을 인수했다면 알파벳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전 기록은 2011년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약 123억달러) 인수 건이다.
알파벳으로선 주 고객층이 중소기업인 허브스팟을 인수하면 MS,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과 경쟁에 유리해졌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허브스팟은 광고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로, 직원은 약 2천명에 달한다.
지난해 22억 달러 매출에 1억7천63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빨라서 6분기 간 매출 증가율이 평균 20%가 넘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6억1천74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허브스팟 주가는 구글 인수설이 나왔던 4월에 682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시가총액은 350억달러였다.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이번 거래가 성사됐더라도 결국 미국과 유럽 등의 경쟁 당국에서 막혔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각국 정부는 빅테크가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는 방식에 부정적 입장이다.
CNBC는 규제기관들의 압박으로 아마존이 로봇 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 인수를 접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20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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