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도 못뜨는 더위에 지구촌 비상…사망자 속출·공장 멈춰 서

입력 2024-07-11 16:27   수정 2024-07-12 17:39

헬기도 못뜨는 더위에 지구촌 비상…사망자 속출·공장 멈춰 서
지난주만 미국서 최소 28명 숨져…구조 헬기도 못 떠
유럽 정유시설 가동 차질…"일생산량 최대 15% 줄어들 수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서부 일부 지역에선 극한 더위로 응급 구조 헬기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유럽에선 더위로 정유시설 가동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에선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폭염 피해가 특히 컸던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애리조나 당국의 발표와 언론 보도로 집계한 것이다. 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주의 새너제이, 오클랜드 등에서 나왔다. 지난주 일일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한 곳들이다. 산타클라라시 당국도 현재 폭염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되는 사례 14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오리건주에서도 폭염으로 지금까지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지난 6일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던 한 관광객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의 한 여자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한 명이 사망한 일도 있었다. 당시 이 지역 최고 기온은 40도를 넘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사 중이다.

조난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구조 헬기마저 더위에 발이 묶였다.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헬기 기지 30여곳을 운영하는 항공 의료 서비스 회사 리치(REACH) 측은 지난 주말에 최소 두 건의 구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고온으로 엔진 과열 위험이 있는 데다 극한 더위에서는 공기가 희박해져 헬기 날(블레이드)이 충분히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데스밸리에서 관광객이 사망한 6일에도 더위로 구조 헬기가 뜨지 못했다고 공원측은 밝혔다.
이에 미국 국립공원들은 방문객들에게 기온이 50도가 넘는 날에는 구조헬기가 가동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량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산불이 발생한 그리스에서는 앞으로 4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등에서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외부 온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원유를 증발시킨 뒤 디젤, 제트 연료 등의 연료로 분류해 재냉각하는 정유 생산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 관계자는 "유럽의 정유시설들은 보통 1960∼1970년대에 설계됐다"며 "그 이후 세계는 훨씬 더워졌다"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턴트 스티브 소여는 폭염으로 정유시설의 하루 생산량이 최대 1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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