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스트롱맨' 헝가리 총리, 푸틴 이어 이번엔 트럼프 접선

입력 2024-07-11 16:17  

'동유럽 스트롱맨' 헝가리 총리, 푸틴 이어 이번엔 트럼프 접선
트럼프-푸틴 사이 셔틀?…오르반, 나토 정상회의 직후 마러라고行
헝가리, 순회의장국 명함 들고 서방 전선에 균열…옐로카드 꺼낸 EU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유럽연합(EU)의 단일대오에 균열을 내온 '동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이번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찾아간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9일 워싱턴DC에서 개막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오르반 총리는 11일 폐막 직후 플로리다로 날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다.
오르반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깜짝 회동한 지 약 일주일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만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르반 총리가 푸틴과 트럼프 사이에 모종의 고리 역할을 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 푸틴 대통령과 밀착 행보를 보였으며,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재집권하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도록 할 수 있다"고 공언해왔다.
이런 와중에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가 EU 순회의장국이 되자 지난 5일 모스크바를 찾아가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면서 서방의 반러·반중 전선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시작된 이후 EU, 나토 회원국의 정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게 드물다.
오르반 총리는 EU, 나토 회원국 수장이면서도 그간 러시아에 우호적 행보를 보이면서 다른 서방 국가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다만 오르반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은 비공식적인 모임에 가깝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르반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과 관련한 물밑 작업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트럼프 캠프, 헝가리 정부 측은 각각 이번 회동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오르반 총리의 '마이웨이 외교'를 놓고 EU와 나토에서는 경고의 목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
그는 이같은 외교가 우크라 휴전 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EU는 이를 'EU 조약 위반'으로 보고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법률 당국은 전날 회원국에 오르반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이 EU 조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FT에 "모스크바에 간 것은 정치적 실책"이라며 "10년 간 이같이 26개 회원국이 한 회원국에 '옐로카드'로 격앙된 반응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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