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도 부정적…'모빌리티·페이 제외 전 사업부 부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12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신규 성장 전략은 물론 시세조종과 회계 조작 등 사법 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종목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성장성 둔화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1%, 21.7%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5만9천원에서 5만1천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12개월 예상 매출액에 목표 주가매출비율(PSR) 2.6배를 적용한 결과다. PSR 2.6배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 평균치에서 40%를 할인해 산출했다.
오 연구원은 "정신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지 반년이 넘었지만, 아직 신규 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공지능(AI) 개발조직 통합이 진행됐지만 신규 모델 출시 일정이나 AI 서비스의 방향성이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카카오가 짧은 영상 중심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매체 매력도가 감소하는 등의 상황에서 새 성장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경영진의 자원이 사법 리스크로 분산되고 있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대형 플랫폼의 골목상권 진출 관련한 비판 여론으로 신사업의 수익 모델 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법·규제리스크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의 절대적인 메신저 시장 내 지배력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카카오페이[377300]와 카카오모빌리티를 제외한 전 사업부의 성장 둔화로 매출액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5.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신규 데이터센터 관련한 감가상각비와 외주 인프라비 증가로 작년 동기보다 10.5% 증가한 1천2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13.7% 밑도는 수준이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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