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사안에 막힘 없었다", "리더십 보여줘"…'푸틴' 언급엔 "누구나 실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고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사퇴 압박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 워싱턴DC를 방문,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난 우방국 정상들은 일단 그의 건강이 '괜찮다'고 전했다.
1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1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건재하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에서 노쇠한 모습을 보였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세부 사안에 막힘이 없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중요한 몇몇 문제들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도 바이든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인지력 저하 우려를 반박했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백악관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며 "항상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지는 대통령을 보았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공동 동맹에 대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하자, 두 정상에게도 이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신사 숙녀 여러분, 푸틴 대통령"이라고 했다가 이내 실수를 알아차리고는 "그가 푸틴을 물리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에 관한 질문에 "우리 모두 가끔은 실수한다"며 "이런 일은 나에게도 일어났고 내일 또 일어날 수도 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숄츠 총리 역시 같은 취지의 질문에 "말실수는 항상 일어난다. 모든 사람을 언제나 면밀히 지켜본다면 (말실수는) 충분히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연설에서 매우 분명하게 밝힌 것들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모든 것이 괜찮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스텁 핀란드 대통령도 미국에 대한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에서는) 선거 전 항상 혼란이 있다"며 "나는 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나라를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싸움과 나토를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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