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人] 이홍구 KB증권 대표 "지금은 쉬운 장…국내 저평가 우량주 담아라"

입력 2024-07-14 07:15  

[마켓人] 이홍구 KB증권 대표 "지금은 쉬운 장…국내 저평가 우량주 담아라"
"하반기 코스피 3,000 간다…주식·채권 비중 7대 3, 채권은 분할 매수해야"
"KB증권 상반기 영업익 역대 최대…고객 자산별 다양한 채널 제공 주력"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이민영 기자 = "평소 사라는 얘기 잘 안 하는 데 십여 년 만에 처음 합니다. 이번 시장은 쉬운 장이라, 어디 찾는 게 아니라 다 나타나 있죠. 저평가된 대형주를 사면 됩니다"
업계에서 '자산관리(WM) 고수'로 불리는 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저평가된 국내 우량주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며 주식과 채권은 7대 3 비중으로 담을 것을 제언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업이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에 참여해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아울러 KB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리테일 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향후 고객 자산별 세분화된 채널 제공 등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홍구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90년 KB증권 전신인 현대증권에 입사해 2000년 현대증권 지점장을 지냈으며 이후 KB투자증권 WM사업본부장, KB증권 PB고객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WM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KB증권 부사장이자 WM영업총괄본부장을 맡았으며, 올해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김성현 대표와 함께 WM, IB 부문을 나눠 각자대표 체제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대표 취임 후 WM 부문에서 변화된 부분은
▲ 고객자산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작년 말 정기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했고, 고객 수익률을 세심히 관리하는 전담 조직을 올해 추가로 신설했다. 또한 상품·서비스 판매 과정을 재점검하는 등 고객 관점의 내부통제·소비자 보호 강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하반기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은
▲ 주식과 채권을 7대 3 또는 8대 2로 주식 비중을 크게 해야 한다. 채권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는 분명하지만 미국 대선을 비롯해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간에 순간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 손실의 여지도 있다.
채권은 현시점에서 전부 투자하지 말고 우선 3분의 1 사고 연말 다가오면서 3분의 1, 그리고 나머지 3분의 1을 사는 식으로 분할 매수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2년 이내 차익 실현을 할 정도의 충분한 수익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
-- 하반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 주식 고객의 경우 국내주식은 50%, 해외주식은 10% 내외, 나머지 40%는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미국 주식은 한국보다 변동성이 커서 매매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금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쉬운 시점으로, 3∼4개월 전부터 하반기 코스피가 기본적으로 3천포인트는 간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번 장은 쉬운 장이다. 어디 찾는 게 아니고 다 찾아져 있다. 저평가된 대형주, 구체적으로 배당을 비롯해 주주에게 친화적이고 현금이 많은 기업을 사면 된다. 그간 이런 종목 주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추가로 더 상승할 것이다. 변동성이 아래로는 크지 않을 것이며 조정받더라도 짧게 받고 다시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제가 사자는 얘기 잘 안 한다. 십 몇 년 만에 처음 한 것 같다. 그간 섣불리 사라고 하기 힘든 장이었는데 이번 종목(저평가 우량주)은 다르다. 금융, 반도체, 자동차 업종 중 현금이 많은 기업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용한 자산 관리 전략은
▲ 중개형 ISA 계좌를 활용한 투자는 세제 혜택이 있어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다. 저평가된 우량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유효하며 여기에 일정 부분 채권, 개별 종목을 조금씩 섞어서 투자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 하반기 자산 관리 관련 리스크는
▲ 미국은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하반기에도 증시 랠리가 이어질 것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후보의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 우려가 시장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이 예상하는 2회가 아닌 1회에 국한될 경우 채권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연준이 후행적인 경기 데이터 확인을 고집하다 보면 경기를 부양해야 할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경기 모멘텀 둔화 강도는 예상보다 강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기업들의 마진율 하락이 이익 성장성 훼손으로 이어져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은
▲ 여야의 첨예한 대립 상황에서 세수 확보 방안 등 해결돼야 할 문제는 많지만,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각종 세제 혜택은 입법부 의결이 선결돼야 하는 등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기업들이 좋은 결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을 때 국민들도 이 기업들에 투자할 만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기업들은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해야 된다. 시간이 문제겠지만 할 것으로 본다.



-- 상반기 KB증권 실적은
▲ 리테일 부문 등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어 KB증권의 2분기 실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상반기 KB증권의 세전 영업이익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나타내고, WM 부문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한 'Stock AI'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 AI 기술이 일반 투자자에게 전부 오픈돼 막 활용되기보다는 일정 부분 투자자들이 적응하고 회사가 지켜보는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이런 정보에 의해 고객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있는지 본 뒤 AI 기술이 제대로 수면 위에 올라와야 한다. AI가 잘못했을 때 우리 책임도 당연히 따르는 것이라 AI 서비스가 보편화되기 전에 전체 흐름을 공부하고 있다. 고객의 적응 기간을 거친 뒤 확대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 20∼40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뜻하는 '영리치'가 부상하는데
▲ 영리치들은 스스로 투자 공부를 하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공격 투자형이 많으며 다양한 상품에 대한 니즈가 있다. 그들을 직접 에스코트하기보다는 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KB증권 GWS(GOLD&WISE Summit) 본부에서는 영리치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해 주고 투자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다.
-- 초고액 자산가 타겟팅 전략은
▲ 초고액 자산가 시장은 이미 해외에서는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업권을 초월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B증권은 초고자산가 대상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센터인 'KB GOLD&WISE the FIRST'를 압구정 1호점, 반포 2호점에 이어 오는 11월경 도곡동에 3호점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스타PB센터를 통해 준부유층에 대한 채널을 별도로 마련해 고객층에 따라 다양하게 채널을 제공할 계획이다.
-- 중장기 목표는
▲ 크게 두 가지인데 우선 전체적인 시스템 등 채널 자체를 고객 위주로 가져갈 계획이다. KB증권 채널을 더 퍼스트, 스타PB센터, 금융센터 일반점포 등으로 나누어 초부유층부터 일반 고객들까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고 대면·비대면 상관없이 고객 입장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채널을 하이브리드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KB증권은 KB금융그룹 내에서 은행과 함께 고객을 대할 수 있어 타사보다 기회가 크다. 이 기회를 활용해 최적의 상품과 수익률로 고객에게 보답할 것이다.
mylux@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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