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두산밥캣[241560] 주주들의 반발을 일으키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내고 "건설장비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이 로봇회사의 주주가 되는 셈"이라며 "일반적으로 시장은 복합기업 및 지주사보다 순수 영업회사를 선호한다"고 짚었다.
이어 "절차적인 측면에서도 주총과 반대매수 청구를 거쳐야 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목표주가를 반대매수청구가 수준인 5만5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강등했다. 기존 목표주가는 6만9천원이었다.
현재 두산밥캣의 대주주는 지분 46%를 소유한 두산에너빌리티다. 전날 두산그룹이 발표한 사업구조 개편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454910]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계획은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로 분할하고, 신설 투자회사를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한다. 기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에게는 두산로보틱스가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을 대가로 지급한다.
합병이 완료된 이후에는 다시 일반주주들이 소유한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가 발행하는 신주와 교환한다(주식의 포괄적 교환). 이를 통해 두산로보틱스의 두산밥캣 지분은 100%가 되며, 두산밥캣은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다만 주식 교환에 반대하는 기존 두산밥캣 주주는 5만459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 연구원은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두산로보틱스로 편입되는) 해당 변화가 두산밥캣의 재무와 영업 활동에 미치는 효과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신주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배당능력이 우수한 두산밥캣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효과가 있지만, 두산밥캣은 단순히 대주주가 바뀌는 이벤트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재무제표상 변화도 미미하다"면서 "영업력 혹은 비용절감 등의 시너지가 기존보다 더 강화됨을 증명하기도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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