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암살모의' 獨군수업체 대표 4월엔 방화공격 받아

입력 2024-07-12 19:50   수정 2024-07-13 05:24

'러 암살모의' 獨군수업체 대표 4월엔 방화공격 받아
라인메탈 CEO 주택 화재에 극좌 추정세력 배후 자처
정치권 "이제 독일인 목숨도 노려"…러 "가짜뉴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가 독일 최대 군수업체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를 암살하려 한 것으로 알려지자 석 달 전 그의 자택에서 발생한 방화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RND 등 독일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 새벽 라인메탈 CEO 아르민 파페르거(61)가 소유한 니더작센주 헤르만스부르크의 주택에 불이 났다.
화재 당일 인터넷에는 그의 집에 인화물질을 설치했다며 방화범을 자처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파페르거가 "이른바 '시대전환'의 수혜자"라며 전차와 탄약 판매로 엄청난 수익을 올린다고 비난했다.
'시대전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 뒤인 2022년 2월2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연방군 재무장을 선언하며 쓴 표현이다.
글 작성자는 "다니엘라에게 자유를"이라고도 썼다. 수사당국은 지난 2월 1970∼1980년대 서독 극좌 무장투쟁 조직인 '적군파'(RAF) 조직원 다니엘라 클레테(65)를 체포했다. 조직이 와해된 이후 클레테와 함께 무장강도 행각을 벌인 '적군파 3세대' 에른스트폴터 슈타우프(69)와 부르크하르트 가르베크(55)는 여전히 수배 중이다.
당국은 글 내용으로 미뤄 좌익 극단주의 단체가 파페르거를 겨냥한 방화 테러 공격을 했다고 자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진위를 수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페르거에 대한 러시아의 암살 계획은 11일 미국 CNN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슈피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지난 5월 미 정보당국에서 암살계획을 전달받았다. 독일 보안당국은 의심스러운 인물들을 추적한 결과 그가 국내는 물론 해외 출장에서도 미행당한 것으로 봤다. 당국은 이들이 옛 소련 국가 출신이고 최소 1명은 러시아 국적인 것으로 파악했으나 체포할 만한 증거는 부족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림렌궁 대변인은 이날 암살계획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미국산 장거리미사일 배치 계획과 맞물려 파장을 낳고 있다.
대러시아 강경 대응을 주장해온 정치인들은 두렵다는 반응이다. 연방하원 국방위원장 마르쿠스 파버(자유민주당)는 "푸틴(러시아 대통령) 정권이 이제 독일 시민의 목숨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파페르거 암살계획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유럽 전역 방산업체 수뇌부에 대한 공격의 일환이었다고 전했다. 이리스-T(IRIS-T) 방공망용 레이더를 생산하는 독일 방산업체 헨졸트는 보안 기준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군비경쟁을 부추긴다는 우려와 "군사적 대응을 개발하겠다"는 러시아의 위협에도 '재무장'과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계획을 연일 내놓고 있다.
독일은 11일 끝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2026년부터 미국 SM-6 함대공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와 장거리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슈피겔은 이날 독일 국방부가 독일·프랑스 합작 방산업체 KNDS에 박서 장갑차 약 100대를 주문할 방침이며 이르면 올 연말부터 우크라이나에 인도된다고 보도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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