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시작 5분 후 총격 소리에 몸숙여…긴급 대피하며 주먹 '불끈'
총격범 현장서 사망·참석자 1명도 숨져…당국,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수사 착수
바이든, 즉각 규탄성명 내고 "트럼프 안전해 감사"…대선에 미칠 파장 주목
(밀워키[위스콘신주]·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김병수 특파원 = 11월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둔 13일 오후(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야외 유세 도중에 그를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에 둘러싸인 가운데 긴급히 대피했으며 다행히 총알이 스쳐 지나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도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은 정치 폭력 행위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나 배후가 확인될 경우 그 내용에 따라 대선에 상당한 파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이날 오후 6시5분(미국 동부시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마련된 야외 무대에세 유세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던 중인 6시10분께 어디선가 갑자기 총소리가 여러 발 울렸다.
그는 그 직후에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 뒤를 만진 직후에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고 바로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때도 간헐적으로 총소리는 계속됐고, 연단 뒤에서 유세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면서 일부는 몸을 숙였고, 일부 유권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이후 어디선가 "총격범이 쓰러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총격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어서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였고, 지지자들은 이에 환호하며 "유에스에이"를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연단으로 내려와 이동했으며 이때 오른쪽 귀 위쪽 및 뺨에서 피가 관측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차를 타고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버틀러 카운티 검사인 리차드 골딩거는 AP통신 등에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사망했으며 유세 현장에서 (이 외에도) 최소 1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 주변에 피를 흘린 것과 관련, 검찰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알에 스쳤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한 상태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이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행위에 신속하게 대응해준 법 집행 인력과 응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경호국도 성명을 내고 "경호국은 보호 조치 시행에 들어갔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하다"면서 "이 건에 대해선 현재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정보는 가능할 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으로 조사 중이라고 AP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정치권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이를 규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녕을 기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고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종류의 폭력은 미국에 발붙일 곳이 없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로 대국민연설에도 나서 폭력 행위를 규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선캠프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선 선거광고도 가능한 한 빨리 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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