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출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상용차 수출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대표적 고부가가치 차량인 전기차의 수요 둔화에도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는 2만5천224달러(약 3천470만원)로,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높다.
수출 단가는 국내 생산된 자동차가 해외에서 얼마나 제값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국산 자동차의 제품 경쟁력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상용차 등을 많이 팔수록 수출 단가가 높아진다.
자동차 수출 단가는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 상반기 1만6천685달러에 불과했던 수출단가는 2020년 상반기에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했으며, 그 후 3년간 연평균 2.8%씩 성장했다.
상반기 기준 2021년 2만2천354달러, 2022년 2만2천681달러, 작년 2만5천79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단가와 함께 수출 대수도 늘어 상반기 기준 자동차 수출액은 2021년 이후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총수출액은 2021년 상반기 195억5천300만달러, 2022년 243억3천700만달러, 지난해 356억4천800만달러, 올해 370억900만달러로 우상향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전기차 수출이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상용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 단가가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19.5% 증가했다.
상용차 수출이 늘어난 것도 큰 몫을 했다. 상용차는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4만8천824대 수출됐다.
2015년 상반기 7만8천168대를 기록했던 상용차 수출은 이후 꾸준히 감소다 친환경 상용차 수출이 시작된 2022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상반기 수출 대수가 4만8천대 선을 회복한 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 대중교통 이용량 감소,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제품 등으로 위축됐던 국내 상용차 수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기·수소 상용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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