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치이벤트 준비로 분위기 달아오르던 행사장 주변 '긴장' 감돌아
전대 기간 후보 신변보호 강화 뒤따를듯…대중 노출 행사 줄일 가능성도
시민 "트럼프에 동정론 일지 않겠느냐"…"유죄 때보다 지지 더 강해질 것"
(밀워키[미 위스콘신주]=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당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전대)가 열릴 위스콘신주 최대도시 밀워키도 '충격'에 빠졌다.
기자가 현장을 둘러본 이날, 총격 사건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는 대회장인 '파이서브포럼' 주변에 부대 시설 준비를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고 현장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공화당 대의원과, 공화당의 행사 준비인사, 행사 관련 시설 건축 인력 등 목에 인식표를 건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더 많아 보였다.
밀워키의 명물인 맥주를 파는 파이서브포럼 주변 펍들도 몰려들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늦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을 받고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현장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못해 긴장감이 맴돌았다.
달아오르는 전당대회 분위기를 취재하던 기자들은 총격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취재하느라 바빴다.
파이서브포럼 근처를 지나가던 댄 베이커(62) 씨는 사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놀라웠다"고 운을 뗀 뒤 "이 나라를 위해 나쁜 일이며, 오늘은 슬픈 날이다"라며 탄식했다.
베이커 씨는 "이 일이 밀워키의 전당대회 관련 안전 확보 계획을 바꾸게 만들 것"이라며 "그(트럼프)는 이곳에서 예정보다 짧은 시간을 소화할 것 같고, 대중에 공개되는 행사는 덜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장을 지나가던 또 다른 여성은 "충격적"이라며 "총기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행사장 통신 관련 지원 업무를 하고 있던 60대 흑인 여성 애나 씨는 이 소식에 "끔찍하다"며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지만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전당대회 계획에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소개한 뒤 총기 규제에 대해 "아무리 규제가 있어도 총을 갖고 저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하기 마련"이라며 절망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11월 대선에 이번 사건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베이커 씨는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게 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 문제가 화두로 부상한) TV토론(6월27일)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용한 기조를 보였는데 당분간은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중년 여성은 "트럼프는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을 때보다 (지지층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홈구장인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종일인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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