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총격범, 평범한 중산층 출신…가족들 정치 성향 혼재"

입력 2024-07-15 03:23   수정 2024-07-15 16:47

[트럼프 피격] "총격범, 평범한 중산층 출신…가족들 정치 성향 혼재"
현지 매체 "이웃들도 충격"…"총격범, 양로원 주방서 일하기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는 평범한 중산층 출신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펜실베이니아주가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가 팽팽한 대선 경합주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듯 그는 가족들의 정치 성향이 혼재된 가정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선거 유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을 쏜 용의자로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를 지목하고 공범 여부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사건 현장인 유세장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 베설 파크의 크룩스 자택 진입로 주변을 통제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이 지역 카운티(앨러게니 카운티) 의회의 댄 그르즈벡 의원은 NYT에 "(총격범은)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었고, 그의 어머니는 민주당원이었으며 아버지는 자유주의 성향이었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전형적인, 정치 성향이 혼재된 가정"이라고 말했다. 부모는 모두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로 알려졌다.
크룩스는 17세 때인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선서 날에는 민주당 기부 플랫폼을 통해 15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당국은 그에게 범죄 이력이나 군 복무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CBS뉴스는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크룩스가 집에서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역 양로원 주방에서 일한 기록도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남서부 지역 언론인 '트리뷴 리뷰'는 크룩스가 2022년 베설 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그르지벡 의원은 크룩스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를 안다는 사람들과 이야기한 결과 크룩스는 차분하고 (성적은) 평균 이상이었다고 한다"고 트리뷴 리뷰에 말했다.
용의자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비영리 단체인 '전국 수학 및 과학 이니셔티브'(National Math and Science Initiative)에서 장학금 500달러를 받기도 했다.
인구 3만3천여명의 조용한 교외 도시인 베설 파크의 주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매틱 가족은 트리뷴리뷰에 오전 7시에 집 밖에 경찰이 깔린 걸 확인했다며, "베설파크와 관련돼 있을 줄은 예상도 못 했다"고 했다.
마을 주민 짐 자워스키(70)는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웃들이 서로 인사를 건네지만, 특별히 서로 친밀감을 드러내는 지역은 아니다"라며 "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용의자) 가족들도 완전히 망연자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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