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인하 전망 98% 돌파…주말 뉴욕 증시 반등
트럼프 피격에 금리 반등 등 변동성 확대 전망…"단기적·제한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15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 말 뉴욕 증시 상승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겠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이라는 대형 변수를 만나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삼성전자(-3.65%)와 SK하이닉스(-3.32%)가 나란히 3% 넘게 급락한 결과 1.19% 하락한 2,857.00으로 하락 마감하며 주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전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둔화한 데 따라 발생한 다소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엔비디아(-5.57%), 테슬라(-8.44%) 등이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했다는 6월 PPI 지표에 안도하고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55% 오르면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62%, 0.63% 상승했다.
시장에서 보는 9월 금리인하 전망은 기대를 넘어 확신에 가까워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확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12일 마감 무렵 94.4%까지 올랐다. 장중 한때는 98.1%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날 국내 증시의 재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주말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의 충격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선거 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번 사건 이후인 지난 14일 기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15.3%였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4.3%에 달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지지층 결집 및 여론 강화로 이어졌다"며 "이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트럼프의 승리를 기본 시나리오로 놓고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주전 1차 대선 토론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2%에서 4.5%로 급반등했던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단기적으로 금리상승이 출현하면서 국내외 성장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소지가 있다"며 "최근 순환매 장세까지 겹쳐 주중 변동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경민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와 이벤트는 노이즈이자 단기 등락 변수일 뿐 추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트럼프가 지고 있던 상황이 아니고 1차 토론 이후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채권금리와 달러화,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연구원 역시 이번 사건이 '초유의 정치 이벤트'라면서도 "단기 재료 성격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미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점은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 장중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경기부양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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