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 주치의 잭슨 의원 "트럼프, 조금도 흐트러짐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경수비대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백악관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연방하원의원(공화·텍사스)에게 암살 시도 사건 후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 오른쪽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투사된 불법 이민자의 수치 관련 도표를 가리키며 고개를 돌렸다. 이 순간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잭슨 의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약 그 순간 불법 이민 도표를 가리키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았더라면 총알은 내 머리에 명중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수비대가 나를 살렸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국경수비대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도표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기 때문에 결국 국경수비대가 자신의 생명을 지켜줬다는 논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선거 유세에서 재임 시절인 2020년 4월 불법 이민자 수가 급감했다는 통계를 내세우면서 불법 이민에 대한 자신의 강력한 대처 의지와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재임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국경에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장벽을 건설했고, 2020년 4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차단 등을 이유로 '이민 일시 중단'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편 총격 사건 직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으로 이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잭슨 의원은 "그는 결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선 측근들도 비슷하게 언급하고 있다.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데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향후 자신의 각종 일정도 조정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 하루만인 14일 오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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