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대만인 등 1천400명 참가…"지지부진한 양안 관계 호전 기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대만 관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 바다를 횡단하는 수영대회는 참가 열기로 뜨겁다고 왕보 등 대만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전 시작하는 제12회 진먼·샤먼 수영 횡단 대회에 중국 정부 관계자 20명을 포함한 중국인 150명과 대만인 등 1천4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진먼다오와 샤먼 등 양안 지자체가 공식적으로 유일하게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출발지는 진먼다오 솽커우 해변이다. 도착지는 중국 푸젠성 샤먼 예펑자이 해변이다.
진먼다오는 대만 최전방 도서로 대만 본섬과는 약 200㎞ 거리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샤먼과는 불과 4㎞가량 떨어진 섬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월 중국 어선 전복 사고, 3월 중국 당국의 대만인 부사관 억류 등 최근 양안 간 주요 사건 발생 장소인 진먼다오·샤먼 해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만 측은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관계자 등 중국의 통일 전선 관련 인사들은 이번 방문 명단에서 제외했으며 중국의 스포츠 분야를 총괄 관리·감독하는 국가체육총국 수영 운동 관리센터 간부, 푸젠성 체육국장, 샤먼시 체육국장 등 체육 업무 관계자 위주로 방문 허가를 내줬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 대륙위원회(MAC) 측은 푸젠성 당국에 이번 행사를 통해 최근 여러 돌발 사건에 대한 후속 협상의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한 소식통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지부진한 양안 관계가 호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및 동남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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