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 "20년 전 피격사건 떠올라"

입력 2024-07-15 14:55   수정 2024-07-15 16:52

[트럼프 피격]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 "20년 전 피격사건 떠올라"
2004년 대만 대선 전날 피격 사건…천수이볜, 자작극 부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천수이볜 전 대만 총통이 "내 인생에서 20년 전 유사한 사건이 떠오른다"며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15일 홍콩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천 총통은 전날 대만 가오슝에서 현지 매체에 이같이 말하며 "트럼프는 귀에 총을 맞았는데 나는 위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에 충격받았다고 덧붙였다.
천 전 총통은 또한 자신의 저격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것이 유감이라면서 해당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앞서 2004년 당시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의 천 총통과 뤼슈롄 부총통은 총통 선거 하루 전날인 3월 19일 타이난시에서 길거리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았다.
천 총통은 복부를 스치는 총상, 뤼 부총통은 오른쪽 무릎에 경상을 입었다. 피격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천 총통은 배꼽 부분을 14바늘 꿰매는 봉합수술을 받은 후 당일 퇴원했다.
해당 사건 다음 날 치러진 제11대 총통선거에서 천 총통은 치열한 접전 끝에 야당 연합 롄잔 후보를 2만9천표(0.22%) 차로 간신히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분석가들은 패색이 짙었던 천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기사회생한 요인 중 하나로 선거 10여 시간 전에 발생한 저격 사건을 꼽았다.
천수이볜 저격 사건은 여전히 여러 의문을 남기고 있다.
대만 경찰은 1년여 수사 끝에 2005년 3월 천이슝이라는 남성이 당시 천 총통의 시정 방향에 불만을 품고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사건 발생 9일 만에 타이난 항구에서 투신자살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천 총통 측이 정치적 국면 전환을 노려 저격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고, 이듬해에는 한 입법원(국회) 의원이 그와 같은 분석을 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건을 입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2006년 3월 천이슝의 유족은 당국이 수사결과를 날조했다면서 재수사를 요구했다.
유족은 천이슝을 범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익사한 천이슝의 사인을 두고 경찰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정확히 가리지 않고 자살로 단정한 것도 날조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언론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가 이번 선거 결과를 뒤흔들 중대한 사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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