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아라비아 반도의 술탄국 오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한 9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만 경찰은 15일 저녁 수도 무스카트 와디카비르 지역에 있는 시아파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 동기나 경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망자 9명에는 총격 용의자 3명, 경찰관 1명이 포함돼 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사망자 가운데 자국민이 4명이라며 "비열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임란 알리 오만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오만에 자국민 40만명이 체류한다며 남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이 주로 이 사원을 찾는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중동의 스위스'로 불리는 오만은 이 지역에서 드물게 치안이 안정된 나라다.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가 갈라지기 전에 형성된 소수종파 이바디파가 주류다. 오만 술탄(군주)들은 대대로 양대 종파를 대표하는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서 중립외교 정책을 펴왔다. 2015년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중재하기도 했다.
사건은 시아파 최대 기념일 아슈라를 하루 앞두고 벌어졌다. 아슈라는 7세기 수니파와 시아파가 분파하는 계기가 된 '카르발라의 비극'을 기리는 날로, 이슬람권 다른 지역에서는 이때 양대 종파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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