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경호구역 바깥서 발생…주민·시위대 분노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한 노숙인이 16일(현지시간) 다른 노숙인과 다투는 과정에서 흉기를 휘둘렀다가 경찰에 사살됐다.
밀워키 현지 방송사인 'WISN 12 뉴스'는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장인 파이서브 포럼에서 약 1㎞ 떨어진 킹파크 인근에서 2명의 노숙인이 다투던 중 1명이 흉기를 꺼내 들었고, 이에 경찰관들이 출동해 흉기를 쥐고 있던 노숙인에게 총기를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밀워키 카운티 검시소도 성인 남성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총기 암살 시도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공화당 전당대회장 주변에는 위스콘신주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파견된 경찰 인력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이날 사건이 벌어진 곳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경찰서가 담당한 작전 지역이었으며, 콜럼버스 경찰서는 성명을 통해 소속 경찰관이 한 남성을 사살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공화당 전당대회와 관련이 없으며, 보안 구역 밖에서 발생했다고 WISN 12 뉴스는 전했다.
콜럼버스 경찰서와 밀워키 시장 비서실장, 전당대회 합동 지휘본부 대변인 역시 이번 총격 사건이 전당대회 자체와 관련이 있다고 볼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밀워키 주민들과 이곳에서 반(反)트럼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들은 경찰의 대응을 두고 분노를 표출했다.
사건 발생 후 시위대는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숨진 남성의 이름이 새뮤얼 샤프 주니어라고 전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의 가족은 그가 퇴역 군인 노숙인이라고 했다.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노숙인의 사촌인 린다 샤프는 AP에 "그들(경찰)은 우리 지역사회에 들어와 공원에서 우리 가족을 총으로 쐈다"며 "당신들은 우리 도시에서 뭘 하고 있나? 사람을 쏘아 죽이는 건가"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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