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에 방위비 부담을 촉구해 관심을 모은 가운데, 대만 문제를 놓고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 정부는 미국 대선에 중국(문제)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대만은 자기 방어를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는데 외교부는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다시 한번 말한다. 중국은 줄곧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해왔다"고만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중국을 가리켜 '미국 최대의 위협'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물었을 때도 "우리는 줄곧 미국 대선이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해왔다"고만 답변했다.
중국의 이런 입장은 미국 대선을 3개월여 남긴 시점에 아직 후보자 신분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강경한 대(對)중국 강경 발언에 직접 대응하기보다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간 중국은 미국 정부나 정치권 인사 등이 중국을 '위협'이라고 규정하거나 대만 문제를 거론하면 "날조된 허위 정보"라거나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는 식으로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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