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발발 뒤 전후 계획 관련 첫 합동 논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최근 비밀 회동을 통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검문소의 운영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브렛 맥거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과 로넨 바르 이스라엘 신베트 국장, 후세인 알셰이크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 마헤드 파라지 PA 정보국장 등이 지난 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사안을 협의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가르는 국경에 위치한 라파 검문소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뒤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하는 주요 통로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7일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잔당 소탕을 목적으로 라파 공격을 본격화하면서 검문소의 통행을 폐쇄했다.
그 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통행 재개 문제를 논의했지만, 검문소 운영 주체를 놓고 양국이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집트는 PA가 검문소를 운영하기를 바라지만 이스라엘은 PA가 운영에 공식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
라파 국경의 통행 재개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이행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휴전 협상안에는 휴전 1단계에 부상한 하마스 대원들의 치료를 위해 이들을 이집트로 이송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를 위해선 라파 검문소 개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라파 국경의 재개방은 가자지구의 안정화와 재건을 위한 보다 폭넓은 전후 전략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관측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이 전후 계획 논의를 위해 함께 만난 것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회의에서 라파 검문소 운영에 PA가 공식 개입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비공식적으로만 인력을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PA는 이같은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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