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사장 "SK E&S와 시너지 TF…분할상장 계획 없어"(종합)

입력 2024-07-18 11:07   수정 2024-07-18 15:45

박상규 SK이노 사장 "SK E&S와 시너지 TF…분할상장 계획 없어"(종합)
합병 결의 이어 기자간담회…"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
"향후 5년, 10년 본 합병…글로벌 시장서 큰 플레이어로 성장"
조직 안정·시너지 급선무…E&S "투자자 KKR과 우호적 분위기서 협의 중"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강태우 기자 =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SK E&S와의 합병에 대해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양사 합병은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추진되며, SK E&S의 분할 상장 계획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고객이 토털 에너지 설루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지금이 (합병) 타이밍으로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규모 88조, 자산 규모 100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박 사장은 이번 합병에 대해 "SK㈜의 입장과 SK이노베이션의 전략적 의도가 잘 부합했다"고 말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지분을 각각 36.2%, 90.0% 가진 최대주주로, 이번 합병에 따라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분율이 55.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과제였고, 인공지능(AI)으로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고객이 넷제로와 에너지 토털 설루션을 요구하는 상황 등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큰 과제였다"며 "그룹 차원에서 SK㈜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하고, 지배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5년, 10년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SK E&S가 가진 전기 관련 역량과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연구개발(R&D) 역량을 합하면 글로벌 마켓에서 큰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1999년 분리된 이후 25년 만의 재결합으로,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 SK이노베이션은 자산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에너지 기업 중 1위로 도약하게 된다. 국영 에너지 기업을 포함하면 아태 지역 9위다.
이번 합병의 최대 관심사였던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합병 가치가 SK이노베이션은 10조8천억원, SK E&S가 6조2천억원으로 평가됐다"며 "양사가 가진 수익력, 미래 성장 등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 합병으로) 여러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가 구체화되고 SK온 상황이 업턴(상승기)으로 돌아서면 주주환원 정책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측은 이번 합병으로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박 사장은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토털 에너지·설루션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 SK이노베이션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SK E&S 분할 상장은 지금 전혀 계획이 없다"며 "SK E&S가 가진 기존 조직이 가진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얘기하는 화학적 결합은 어렵고 현재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찾는 게 급선무"라며 "CIC 체제를 유지한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추 사장도 "합병 이후에도 SK E&S의 수익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에 하던 사업 운영 체제, 의사 결정 구조를 큰 변화 없이 할 수 있는 책임 경영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SK E&S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3조원 규모의 상장전환우선주(RCPS)를 가진 글로벌 사모펀드 KKR를 설득하는 작업도 합병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추형욱 SK E&S 사장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서건기 SK E&S 재무본부장도 "기존 발행 취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투자자인 KKR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협의 중"이라며 "합병 법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현재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박 사장은 "상당 기간은 현재 조직이 시너지를 내고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며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추가적인 변화를 추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나 초기 단계여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도 전날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단계적으로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에 따라 매년 EBITDA 개선 효과도 5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SK온의 대부분 중요한 투자가 마무리 단계이고 내년이 되면 자본 부담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며 "최근 상황이 안 좋은 것도 사실이어서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조롭게 자금이 조달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 달 27일 열린다. 합병 기일은 11월 1일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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