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부상한 新파워맨 트럼프 장남…'트럼프당' 변신 앞장

입력 2024-07-18 10:51  

킹메이커 부상한 新파워맨 트럼프 장남…'트럼프당' 변신 앞장
부친과 정책·이념 공유…대안 미디어 활용·젊은 피 수혈 앞장
세대교체 주도…직책 직접 안 맡더라도 인선 등 최고 문고리권력 '예약'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장 피격 사건에도 건재를 과시하며 '대세론'을 굳혀가는 가운데 장남 트럼프 주니어(46)가 공화당의 차세대 '킹메이커'(next-gen kingmaker)로 부상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선거 캠페인을 주도했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대신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막후 실세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9세의 정치 신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하는 데도 막후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공화당 내부에서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 기존 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검증된 유력 인사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이런 분위기를 뒤집고 밴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가 된 것이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입김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FT는 부통령 발탁 과정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기득권 거물들의 허를 찔렀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트럼프 주니어는 16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개최한 행사에서 머독을 '지는 해'에 비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에서 살아남으려면 머독이나 다른 이들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던 때가 있었다"며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밴스 상원의원이 2028년 48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후계자'로 거론하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머독 등 기존의 공화당 내 주류세력이 안목이 없다고 비꼰 셈이다.
FT는 또 트럼프 주니어가 대안 미디어를 활용하고 젊은 피 수혈을 주도하는 등 공화당의 대대적인 변신도 예고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우선 과거 폭스사에서 활동했던 보수 논객 댄 봉기노, 터커 칼슨과 함께 영상 플랫폼 '럼블'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인디애나에서는 1979년생인 짐 뱅크스, 오하이오에서는 기업가 출신인 1967년생 버니 모레노를 지지하는 등 차세대 후보의 상원 입성도 밀고 있다.
2026년 열릴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 후보로는 지난해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축출에 앞장섰던 매트 가에츠 하원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상원의원 중에는 아마도 4명 정도가 괜찮고(good), 의회의 절반은 멍청이들(morons)이다"라는 뼈있는 농담을 통해 세대교체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FT는 공화당 내부의 권력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순서대로 나눈다면 트럼프 주니어만 한 권력자는 없다며, 그는 부친과 정책의 우선순위가 일치할 뿐 아니라 2020년 대선을 도둑맞았다는 인식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멕시코 국경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며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고문을 지냈던 스티브 코르세스는 트럼프 주니어에 대해 "아버지의 보호자이자 부친의 의사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념적인 부분을 체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에츠 의원은 FT에 "트럼프 주니어는 우리 당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필요한 인물"이라며 "앞으로의 캠페인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직접 합류하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러면서도 "단지 거짓말쟁이나 우리 편인 척하는 나쁜 사람들을 막는 역할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게이트키퍼 역할을 자임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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