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가벼운 증상, 델라웨어 사저에서 격리하며 직무 계속 수행"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고일환 기자 = 고령 논란에 민주당 안팎의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 코로나19에 걸렸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탓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정을 취소하고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가 자체 격리한 상태에서 직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델라웨어로 향하는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고, "나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용기 계단을 오르는 과정에서 발을 더듬거리면서 다소 힘겨워하는 듯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피로한 모습이 코로나19 증상 때문인지, 고령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다.
현장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더 느려졌고, 전날보다 더 창백해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케빈 오코너 대통령 주치의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부터 콧물, 기침과 함께 전신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결정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체온이나 혈중산소농도는 정상이라는 것이 오코너 주치의의 설명이다.
고령과 관련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재감염된 것은 선거운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쟁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 이후 더욱 활발한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완치 때까지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 중에 언론 인터뷰 등의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지만, 코로나19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지도 장담할 수 없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과 추가접종을 마쳤지만, 지난 2022년 7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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