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中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 참여 포레스트시티 사업 회생 시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위기에 처한 초대형 신도시 포레스트시티 사업을 살리기 위해 해당 도시 전체를 면세 구역화한다.
18일 현지 매체 베르나마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하원은 전날 포레스트시티를 면세 지역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상원 승인을 받으면 시행된다.
주류, 화장품, 향수 등이 면세 가격으로 판매되며, 방문자가 면세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포레스트시티에서 40시간 이상 머물렀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당국은 포레스트시티가 면세 구역이 되면 서비스와 소매 업종 등에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경제가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2016년부터 추진해온 포레스트시티 프로젝트는 믈라카 해협에 14㎢ 규모 인공섬을 만드는 초대형 사업이다.
1천억 달러(약 138조원)를 들여 70만명이 거주하는 주거시설과 사무용 빌딩, 쇼핑몰 등을 2035년까지 건설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위기에 빠져 있다.
또한 사업을 주도하는 비구이위안이 경영난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사업 차질 우려가 제기돼왔다.
지난해 기준 아파트 등 약 15%가 완성됐지만 이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사실상 '유령 도시'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포레스트시티에 금융 지원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사업 좌초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지난해 포레스트시티 사업 비용을 낮추기 위해 '특별금융지역'으로 지정하고 숙련된 노동자에 대한 특별소득세율 적용, 비자 요건 완화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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