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재선 공약으로 국방 분야 강화를 내세운 것에 대해 러시아는 "EU의 군사화와 대결적 정책에 대한 태도를 확인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명백히 우선순위가 변화했다는 것과 EU에 군사적 색을 입히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군사화와 긴장 고조, 대결적 외교정책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일반적인 태도를 확인해준다"며 "이것이 우리가 살아야 하는 현실이며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외교적 접근 방식을 그것에 맞게 조정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EU의 누구에게도 어떠한 위협을 가하지 않아 왔고 가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는 EU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려 사항을 고려하거나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우리의 이익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EU의 국방 연합 관련 작업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유럽 국가들의 작업과 겹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장 연임에 도전하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재선 시 5년간 국방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EU 국방 담당 집행위원직을 신설하는 등 유럽 국방동맹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흑해 지역에 나토 전함이 주둔하는 것도 러시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타스 통신은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군의 흑해 주둔 보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국가 해상안보전략에 대한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나토는 우크라이나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나토 함정의 주둔은 러시아에 추가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등 나토 동맹인 연안 국가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러시아는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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