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법원은 간첩 혐의를 받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32) 기자의 최후변론을 19일(현지시간) 들을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의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은 18일 게르시코비치 사건에 대한 재판 두 번째 심리를 마친 뒤 AFP 통신에 "내일 심리에서 최후변론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리는 지난달 26일 첫 심리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달 26일에는 개정 전 그의 모습이 잠시 언론에 공개됐지만 이날은 기자들의 접근이 완전히 통제됐다. 러시아에서 반역죄나 간첩 혐의 관련 재판은 보통 비공개로 열린다.
두 번째 심리는 8월 1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달라는 게르시코비치 변호인들의 요청으로 이날 열렸다.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 대변인은 법원이 사법 조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게르시코비치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일단 법정에 선 피고인에게 거의 유죄를 선고하고 간첩죄 등 중범죄를 광범위하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게르시코비치가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게르시코비치와 WSJ, 미국 정부는 그에 대한 간첩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29일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다. 서방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달 게르시코비치를 기소하면서 그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시를 받고 스베르들롭스크에서 군사 장비를 생산·수리하는 군수 업체 우랄바곤자보드의 비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유엔 기자회견에서 게르시코비치의 간첩 혐의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으며, 러시아와 미국 정보 당국이 (수감자) 교환 문제로 지속해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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