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2위 마크롱 정당, 하원 의장직 사수 성공

입력 2024-07-19 04:36  

총선 2위 마크롱 정당, 하원 의장직 사수 성공
3차 투표까지 간 끝에 야엘 브룬 피베 의장 재선
"나라 분열…국민 결집해야 할 막중한 책임" 화합 촉구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조기 총선으로 구성된 프랑스 17대 하원이 18일(현지시간) 개원하며 집권 여당 르네상스 소속 야엘 브룬 피베 의원을 하원 의장으로 재선출했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오후 3시 개원하고 새 하원 의장을 선출했다.
3차 투표까지 진행한 결과 직전 하원 의장이었던 피베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피베 의장은 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2022년 6월 여성으로는 처음 하원 의장에 선출된 데 이어 재선에도 성공한 기록을 남겼다.
프랑스 하원 의장에 선출되려면 1·2차 투표까지는 재적 의원(577명)의 과반수(289)를 얻어야 한다. 2차 투표까지도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차 투표를 진행해 상대적 다수 득표자를 의장으로 선출한다.
3차 투표에는 피베 의장을 비롯해 극우 국민연합(RN) 후보,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 후보 등 3명이 올라갔다.
투표 결과 피베 의장은 220표, NFP 후보는 207표, RN 후보는 141표를 얻어 최다 득표자인 피베 의장이 당선됐다.
한 달여 만에 의장석에 다시 선 피베 의장은 "지난 몇 주간은 극도로 긴장된 시간이었다"며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걱정스럽고 분열된 나라를 보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제 우리는 프랑스 국민을 결집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서로 합의하고, 협력하고 타협을 추구해야 하며, 대화할 수 있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각 진영에 화합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제게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책임을 부여한다"며 "여러분과 프랑스 국민을 위해 제 모든 열정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원 의장은 대통령, 총리, 상원 의장에 이어 프랑스 국가 의전 서열 4위다.
입법 과정에서 안건을 상정하고 의원들의 발언 순서와 시간을 조정하는 등 의사 진행을 책임진다.
의회 질서 유지, 징계 권한 등도 갖고 있어 정당마다 의장석을 차지하려고 노린다.
특히 이번 하원처럼 의회 내 절대 과반을 얻은 정당이 없는 경우, 의사일정 진행 권한 등을 가진 의장석을 확보하는 건 입법 과정에서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총선에서 범여권이 2위 진영으로 밀려나면서 정치적 위기를 맞은 마크롱 대통령으로서도 피베 의장이 재선출돼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의장석 확보를 계기로 의회 내 다수의 공화 전선을 구축하는 일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극우와 극좌 정당을 제외한 공화 진영이 합심해 연립정부를 구성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의장 선출 투표 과정에서는 정당 간 갈등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의원들이 투표용지를 넣는 '투표함 지기'는 이번에 선출된 하원 의원 중 최연소자인 RN 소속 의원이 맡았다.
이 RN 의원은 투표용지를 넣으러 단상에 올라오는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으나 좌파 연합 소속 의원 상당수는 악수를 거부하고 지나쳐갔다.
이들 가운데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한 의원은 RN 의원의 손을 잡는 대신 가위바위보를 해 보이고는 단상을 내려갔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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