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과 대만 해양치안기관이 1972년 단교 이후 52년 만에 처음으로 합동 훈련을 했다고 요미우리신문과 NHK가 19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과 대만 해순서(海巡署·해경)는 전날 일본 지바현 보소반도 앞바다에 각각 순시선을 보내 합동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과 예상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하는 목적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해순서의 순호(巡護) 9호는 전날 해상보안청의 헬리콥터 탑재형 순시선 사가미와 함께 보소반도 남단과 도쿄도 이즈오시마 주변 해역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해난 구조를 상정하고 정보 공유와 수색 해역의 할당·조정 등 훈련을 통해 상호운용성 향상을 도모했다.
양국은 향후 이 훈련의 정례화도 검토하고 있다.
순호 9호는 앞서 지난달 21일 대만 남부 가오슝에서 출항해 태평양 중서부 공해상에서 불법 어업에 대한 국제 공동 순찰에 참여했다.
이후 보급 등을 위해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도쿄 부두에 정박했다.
NHK는 "중국이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으로서는 주변국 및 지역과 협력하려는 목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훈련을 공표하지 않아 중국에 대해 일정한 배려를 나타내는 자세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이 남·동중국해뿐 아니라 서태평양으로 해양 조사와 군사훈련 해역을 확대하면서 일본도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에, 지난달에는 일본 최남단 섬인 오키노토리시마 북쪽 일본 대륙붕에 속하는 시코쿠 해저분지 해역에 부표를 각각 설치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해 6월 미국 및 필리핀 해양치안기관과 필리핀 북부 해상에서, 지난달에는 한미 해상치안기관과 일본 마이즈루항 인근 해상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각각 첫 해상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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