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제재' 러시아 결제시스템과 협력 모색…기업들은 '난색'

입력 2024-07-19 09:43  

中, '美제재' 러시아 결제시스템과 협력 모색…기업들은 '난색'
美, 2차제재 대상 확대에도 주러 中대사 "중러 금융기관 접촉 강화할 것"
중소 수출업자 "미르결제 시스템 협력, 서구시장 수출 막대한 영향 미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과 러시아 금융 기관들이 국경 간 결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러시아 주재 중국대사가 밝혔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한후이 주러 중국대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매체 이즈베스티아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과 러시아 관련 금융 기관들이 미르 결제 시스템에서 협력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르 결제 시스템은 러시아은행이 서방의 비자나 마스터 카드 대안으로 구축한 국영 카드결제 시스템으로, 미국이 지난 2월 발표한 대(對)러시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글로벌 카드업체들이 철수하고 러시아에서 발급된 카드의 해외 사용이 중단되자 자체 개발한 미르 결제 시스템 사용을 독려해왔다.
미르가 제재 대상에 오른 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상점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스토어에선 미르페이 앱이 사라졌다. 미르페이는 러시아 '루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장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 간 금융 협력은 양국 비즈니스 간 중요한 요소이자 신뢰할 수 있는 보증"이라며 "제3자의 제재에 따른 결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금융 기관들은 접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 대상인 개인·단체와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2차 제재를 가한 가운데 나왔다.
2차 제재는 1차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의 미국 내 금융 접근을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대러시아 제재를 조직적으로 위반할 경우 중국 대형은행에 대한 제재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미국의 경고에도 러시아와 금융 협력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중국 기업들이 얼마나 동참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신문은 짚었다.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 광저우 연구소의 리밍보 박사는 광둥, 푸젠, 허난, 산시성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대부분의 중국 은행이 미국의 2차 제재 대상 범위 확대로 러시아 관련 사업의 외환 영수증을 검토하는데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금융 기관들 대부분의 사업이 서방 금융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둥성의 한 수출업자는 SCMP에 "(러시아 수출 대금을) 4개월여 받지 못한 후 중국 상인들은 이제 새로운 GEP 결제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여전히 제재 위험이 있다"며 "이는 시한폭탄"이라고 밝혔다.
GEP는 아마존 같은 러시아의 전자상거래 기업 오존(OZON)의 전자지갑이다. 오존은 많은 서방 브랜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뒤 중국 상품들을 제공하면서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장쑤성의 가구 자재 수출업자 스티브 쥐안은 미국과 사업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중국의 중소 규모 수출업자들에게는 미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SCMP에 "솔직히 말해 미국의 높은 관세를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며 "높은 관세는 서구 시장에 대한 수출을 현재 규모로 유지한다는 합의를 의미하지만, 미르결제 시스템 협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서구 시장으로의 수출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