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2분기도 '진격'…'빅4' 영업이익 2배↑·매출 30%↑

입력 2024-07-22 06:15  

K-방산 2분기도 '진격'…'빅4' 영업이익 2배↑·매출 30%↑
'빅4' 2분기 합산 매출 5조2천억원·영업익 4천100억원 전망
상반기 매출·이익도 20%·11%↑ 전망…"수출 증가 영향"
"넉넉한 수주잔고 바탕 성장 지속…하반기 실적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방'을 넘어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K-방산 주요 기업들이 올해 2분기에도 매출과 이익 확대를 이어가며 성장을 거듭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방산 기업들은 최근 1∼2년 사이 잇단 대규모 수출 성사로 수주잔고를 넉넉히 쌓아놓고 있고, 중동, 유럽, 미국 등에서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어 올해도 K-방산이 약진하는 기록적인 해가 될 전망이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1개월간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4천12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1천987억원)와 비교하면 107.4% 증가한 것이다.
4대 방산기업의 2분기 합산 매출 추정치는 총 5조2천350억원으로, 작년(4조640억원)보다 28.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4대 방산기업의 합산 매출은 9조3천345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6천93억원으로, 각각 19.8%, 11.4%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방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은 2조6천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2천193억원으로 164.5%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폴란드 수출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그해 8월과 12월, 올해 4월 기본계약 이행을 위한 시행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실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2분기에는 폴란드로 인도된 K-9 6문과 천무 18대 등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천무는 총 30대가 인도됐으나 인도 후 자체 결합 및 테스트를 마쳐야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18대만 실적으로 잡혔고, 나머지 12대는 이후 실적에 반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K-9 잔여 계약(284문 규모)이 남아있는 데다, 다른 지역에서 추가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실적 전망도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 탄약 등 총 1조3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장남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같은 지상무기 초과 수요 국면이 유지된다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K-9을 원하는 국가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며 "시장환경이 우호적이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다목적 전투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2분기 8천643억원의 매출과 5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8%, 515.5% 증가한 실적이다.



KAI의 실적은 국내 항공·우주 부문의 넉넉한 수주 잔고가 견인하고 있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 지난해 FA-50GF 12대를 인도한 데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2분기에는 고등훈련기 TA-50, FA-50 등 수출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꾸준한 매출·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KAI는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고,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를 준비하는 등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2분기 매출이 1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81억원으로 3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으며 업계를 놀라게 한 데 이어 1차 계약분으로 180대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 이어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정권 교체 이후인 지난 10일 폴란드 측과 2차 이행계약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오는 9월께 2차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분기에는 폴란드 수출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이 본격화됐다. 현재 루마니아 등과도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수주 여부도 관심이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2분기 매출은 6천952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7.4% 성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32.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LIG넥스원 역시 수주잔고가 작년 말 기준 19조6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어서 앞으로 실적 전망이 밝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추가 해외 수주가 기대된다"며 "최근 대함 유도미사일 '비궁'도 미국 하와이에서 실시된 시험 발사에 성공해 하반기 수출 계약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 역사상 첫 미국 수출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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