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랍국으로 다국적군 구성' 제안에 첫 화답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중동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온 아랍에미리트(UAE)가 전후 가자지구 안정을 위한 다국적군 구성에 처음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나 누세이베 주유엔 UAE 대사는 FT에 UAE 정부가 전후 가자지구의 통치 공백을 메우고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건을 돕기 위한 조치로서 다국적군 구상을 미국과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후 가자지구에 지상군 파병 의사를 밝힌 국가는 UAE가 처음이다.
누세이베 대사는 다만 그 조건으로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개혁과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 수행을 들었다.
그는 "우리가 (이 임무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미국의 리더십과 변화된 PA 리더십, 그리고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을 하나의 팔레스타인 정부 아래로 통합하기 위한 로드맵"이라면서 "우리는 또한 협상을 통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명확한 표시나 신호, 혹은 약속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국적군에 군대를 파병할지 혹은 경찰력을 보낼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전후 가자지구 안정을 위해 자국 군대를 가자에 파병하는 것에는 선을 그으면서, 대신 아랍 국가들에 이를 위한 다국적군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외교 당국자들에 따르면 가자지구와 국경을 접한 이집트와 모로코 등도 이러한 미국의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은 다른 아랍 국가들은 앞서 해당 다국적군 구상에 참여하는 것이 이에 찬성하는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것과 가자 내의 폭동이나 반란에 휘말리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누세이베 대사는 전후 가자 안정화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은 "더 많은 폭력과 극단주의,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국민 모두에 더 많은 고통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국제 사회의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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