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참모들과 코로나 확진에 중단됐던 선거운동 재개 작전회의"
"정상회담 잡힌 22일 전에 사퇴해 '불화' 네타냐후에 만족감 안기진 않을 것"
바이든 선거운동 재개 계획에도 중대 결단 임박설은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민주당 내에서 대선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벼랑 끝에 놓인 자신의 재선 레이스를 구할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당 안팎에서 중대 결단 임박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내주 선거운동 재개를 시사하며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 고위 정치 참모들과 모여 작전을 짜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많은 우군들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물러나라는 민주당 동료들의 우려섞인 애원 공세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다시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마지막 '모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세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델라웨어 사저에서 요양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투표소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며 "내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은 당내 일부 최고위 인사들이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지만 그의 결의는 최근 며칠 사이 단단해졌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 정치권에서는 주말 사이 사퇴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루머가 계속 돌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선거캠프는 이달 말 미국 토크쇼의 전설 데이비드 레터맨이 참여하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 향후 몇 주간 있을 대규모 모금 행사 계획을 계속 발표했다.
백악관에서는 보좌진이 내주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24일 미국 의회 연설에 앞서 22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델라웨어 러호버스비치에서 고위 안보 보좌관에게서 중동 상황에 대해 브리핑받고 최근 5년 연임이 확정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며 강력한 미국와 EU의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한 백악관 당국자는 전했다.
케빈 오코너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증상은 계속해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면서 그가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그 팀이 공개적으로는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그가 선거 레이스에 남아있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점점 더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향후 있을 수 있는 후보직 사퇴의 발표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만 네타냐후의 총리의 방미가 이 같은 결정을 지연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보좌진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잡혀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워싱턴 방문 전에는 결정을 내리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을 두고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을 꺼릴 것이라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공개적으로 갈등을 노출해왔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