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역에서 소속 불명 무인선 어민에 발견돼'
대만군, '대만판 사드' 외곽 도서 배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의 침공을 상정한 대만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이 22일부터 시작한다.
21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군이 중국군의 침공 대비 연례 훈련인 '한광 40호 훈련'의 일부인 야외 기동훈련을 4박5일 일정으로 실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올해 대만군이 올해 한광훈련의 '실전화'를 밝히고 있다면서 각 작전단계의 '가상 상황'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통제본부에서 작전 지시를 각 부대로 수시로 하달해 실전과 같은 이동과 방어부터 야간 작전에 이르기까지 검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훈련 기간 중국군의 침공을 상정한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전력 보존', '전체 방공', '합동 요격', '합동 국토방위' 등 단계별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대만군의 실전화 훈련으로 인해 이전과 달리 훈련 참가 부대가 마을 및 시민들에게 노출될 수 있디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군 관계자는 중국 해군의 072형 상륙함 원우산(997)호와 완양산(995)호가 지난달 하순부터 지금까지 대만 동부 화롄과 타이둥 지역 외해 약 30해리(약 55.5km) 해상에서 배회하며 항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중국 해양과학선 '자겅호'도 비슷한 시기에 동부 해역에 나타났으며 한때 24해리(약 44.4㎞) 접속수역을 침범해 약 16해리(약 29.6㎞)까지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만의 한광 훈련을 앞두고 중국 측의 움직임이 매우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대만언론은 대만해협 중간선과 가까운 대만령 군사 요충지인 펑후 지역의 어민이 펑후 지베이 해역에서 표류하던 소속 불상의 무인선을 발견해 펑후해순서(해경)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할 해순서가 출동해 이를 펑후 지역으로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순서 측이 전날 해당 무인선과 관련한 대외적 설명을 하려고 계획했으나 갑자기 해당 계획이 흐지부지됐다면서 미군의 무인선일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해당 무인선이 미 해군의 무인수상정(USV) '세일드론 익스플로러'(Saildrone Explorer)와 아주 유사하다고 밝혔다.
해당 USV은 민간에서도 구매 가능한 제품으로, 항해와 정보 수집에 필요한 센서, 레이더,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고 요트 모양으로 최대 6개월간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군 관계자는 전날 대만 외곽 도서에 배치된 텐궁-2 미사일을 '대만판 사드' 톈궁-3 미사일로 교체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톈궁-3 미사일을 고정 진지와 기동 발사차량을 이용하는 방식을 동시에 채택해 대만의 방공 및 반격용 전술 탄도 미사일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른바 '창궁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톈궁-3 미사일 사거리 증가형 미사일의 초기 작전 테스트 평가가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요격고도가 70km인 '창궁 1형'은 현재 소량 생산 중이며, 요격고도가 100km인 '창궁 2형'은 작전 테스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2대와 군함 8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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