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신문·교도통신 여론조사서 여전히 '퇴진 위기' 수준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오는 9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퇴진 위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20∼21일 1천2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2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 조사보다 4%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 연속으로 퇴진 위기 수준인 30% 미만을 기록했다.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는 편이 좋다는 견해는 11%에 불과했고 응답자 70%는 '(총재를) 교체하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
다만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총재 교체를 원한다는 비율이 약 50%였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 침체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자민당 비자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응답자 83%는 기시다 총리가 당 총재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봤다.
교도통신이 같은 기간 전화 여론조사(1천35명)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2.4%포인트 오른 24.6%로 30%에 미치지 못했다.
이 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1인당 4만엔(약 35만3천원)씩 세금을 줄여준 감세 정책 효과에 대해 74.2%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노 다로 디지털상 등 경쟁자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9월 말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을 숙고하며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자민당은 이달 26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며 당내에서는 9월 20일 혹은 27일에 선거를 치르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현직이 출마하는 경우 그의 의향이 우선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원하는 일정이 알려지면 반발에 부닥칠 수 있어 총재 선거 일정은 규정상 기한인 8월 말은 돼야 확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어 비주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지난달 기시다 총리 퇴진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퇴진론이 크게 확산하지 않는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비주류파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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