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5명 취재증 발급 거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프랑스가 일부 러시아 기자의 2024 파리올림픽 취재를 거부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림렌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 기자들에 대한 파리올림픽 취재 승인 거부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언론의 자유를 간접적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프랑스가 러시아 기자 승인 문제를 정치화했다면서 "극도로 부정적 조치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다루는 모든 인권 단체의 반응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날 자사 기자 5명의 파리올림픽 취재 승인이 거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외국 언론의 올림픽 취재 인증을 개최국 올림픽 위원회가 담당한다면서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러시아 언론의 인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취재를 거부당한 러시아 기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관할 행정 당국에 의견을 요청한 결과 부정적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고 리아노보스티는 전했다.
전날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코치, 기자, 자원봉사자, 보안요원, 행사장 인근 주민 등을 조사해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는 4천355명을 특정해 걸렀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기자들의 올림픽 취재증 발급이 거부됐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센강에서 수영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 그의 정권에 진실과 명예, 합법성에 대한 존중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의 수질이 문제 되자 지난 2월 올림픽 전에 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엘리제궁은 "올림픽 전에 수영할 기회가 반드시 있는 건 아니다"라며 발을 뺐다.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IOC의 징계에 따라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중립자격선수'(AIN) 자격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기 때문에 러시아 국기와 국가 등 상징을 사용할 수 없고 개회식에도 참가하지 못한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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