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총리 "중요한 프로그램"…지속 추진 확언은 안 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일본, 이탈리아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과 일본, 이탈리아는 차세대 전투기 '템페스트'를 2035년 배치를 목표로 공동 개발하는 글로벌전투항공프로그램(GCAP)을 2022년 발표했다.
그러나 이달 초 출범한 스타머 정부가 보수당 14년간 국방력이 저하됐다며 국방 전략 재검토에 착수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축소 또는 폐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방산업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더타임스는 지난 19일 템페스트 프로젝트에 최종 투입될 비용과 일정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 재무부가 우려를 제기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판버러 국제 에어쇼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방 전략 재검토에 템페스트 프로그램이 의제로 포함되는지 질문을 받았다.
스타머 총리는 "물론 진행 중인 (국방 전략) 재검토가 있다"면서도 "나로선 이것(템페스트)이 얼마나 중요한 프로그램인지 짚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템페스트 프로그램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국방장관이 이와 관련한 장관급 회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두고 스타머 총리가 전투기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확인했으나 국방 전략 전면 재검토와 관계없이 이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보장하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텔레그래프도 "스타머 총리가 템페스트 전투기 프로젝트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루크 폴라드 국방부 부장관도 관련 질문에 "정말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면서도 "국방 전략 검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조너선 레이놀즈 상무장관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 의사를 더 분명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정부가 이 프로그램에 "강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걸 국방뿐 아니라 산업 수요 측면에서도 미래에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BAE 시스템스가 개발 중인 템페스트는 2035년 도입돼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대체할 6세대 전투기다.
영국 정부는 내년까지로 예정된 템페스트 1단계 프로젝트에 20억 파운드(약 3조5천800억원)를 배정했으나 최종적으로 이 프로그램에는 수백억 파운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 공군은 이번 에어쇼에서 템페스트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테니스장 크기인 콘셉트 모델은 날렵한 디자인과 '포뮬러1(F1) 스타일'의 기술을 갖췄으며 공기 역학 개선을 위해 이전 모델보다 날개폭이 크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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