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 "24시간 동안 中 군용기 18대·군함 8척 포착"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조선소에 정박 중이던 중국 디젤 잠수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제일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지난달 중국 우한시 창장 연안의 우창 조선소에 정박 중이던 중국 해군 주력 039A형 위안급 3천600t 디젤 잠수함 1척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며 대만언론에 잠수함 침몰설을 제기했다.
이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당시 해당 잠수함이 원인 불명으로 갑자기 침몰하면서 주변 해상에 엷은 기름막이 생겨 주변에 기중기선을 투입해 방제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잠수함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평형수를 채워 넣는 밸러스트 탱크 고장, 어뢰관과 배기 밸브 문제, 추진축 관련 수밀계통 등의 문제로 인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도 지난달 15일 우창 조선소의 부두에 정박해 있던 중국 잠수함이 갑자기 수면 위에서 사라지고 기중기선 4척을 투입, 기름 차단막 설치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만군 관계자는 중국군의 동태와 정보에 대해 모두 면밀히 파악하고 있지만 대만군의 정보 유출 가능성을 고려해 공식 논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 연구원은 사고가 난 중국 잠수함은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이란 점에서 설계 문제가 아니라 내부 기계 고장이거나 외부 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대만언론은 중국 정부가 이 잠수함과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발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만 정보기관은 지난해 중국 핵잠수함이 겪은 사고와 관련해서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대만 국가안전국(NSB)의 차이밍옌 국장은 지난 5월 입법원(국회)에 출석, 국가안전국이 중국 해군 핵추진 093형 잠수함 417호가 겪은 지난해 8월 사고와 관련해서도 잠수함 위치 등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8대와 군함 8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6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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