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경영연구원 "한국, 2028년 40만t 청정수소 수입 예상"

입력 2024-07-24 07:00  

한전경영연구원 "한국, 2028년 40만t 청정수소 수입 예상"
"수소발전 사업자 15년간 고정가격 판매…향후에도 수요 유지 전망"
2030년 청정수소 공급량 올해의 30배↑…美, '최대 청정수소 수출국'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정부가 올해 세계 첫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한 가운데 청정수소발전이 시작되는 2028년에는 약 40만t의 청정수소를 수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전경영연구원은 24일 '2030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 전망' 보고서에서 청정수소발전에 따른 청정수소 수요 증가를 예측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자발적인 수요 물량이 발생할 경우 청정수소 수입 규모는 59만t까지 확대될 수 있다.
보고서는 "낙찰된 수소발전 사업자는 15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청정수소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청정수소 발전 입찰시장을 열고 연간 6천500GWh(기가와트시)의 물량을 공고했다. 낙찰된 사업자가 청정수소를 발전 연료로 활용해 만든 전기는 전력당국의 구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급된다.
글로벌 탄소감축 흐름 속에 그린수소, 블루수소 등 청정수소 공급이 탄력을 받으면서 각국 정부 차원의 수소 수입 지원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되면 '그린수소', 탄소포집으로 생산되면 '블루수소'로 분류된다.
유럽은 2030년까지 연간 최대 70만t의 청정수소 수입에 대한 자금을 지원한다.
'수소(H2)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10년간 최대 50만t까지 청정수소 1㎏당 평균 1∼2유로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2030년까지 연간 40만∼49만t의 청정수소 수입을 지원한다.
일본 정부는 수소보급 확대를 위해 블루 암모니아 발전과 석탄발전 간 비용 차이를 보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에너지 시장 분석 업체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전망을 인용해 2030년 전 세계 청정수소 공급량이 연간 1천640만t으로, 올해(50만t)보다 3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까지는 청정수소 공급 기술의 성숙도가 낮고 프로젝트 개발에 장기간이 걸리는 데다, 각국의 정부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청정수소 공급량 수치는 2022년 글로벌 수소 수요량(9천500만t)의 17% 수준에 그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청정수소 종류별로 보면 2030년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량의 59%(연간 960만t)는 그린수소가, 나머지 680만t은 블루수소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정수소 공급은 북미, 유럽, 중국이 주도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는 정부의 지원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저렴하고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에 대한 세제 혜택이 있는 미국은 2030년 글로벌 블루수소의 약 80%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미국은 엑손모빌의 베이타운 시설(93만t), 에어 프로덕츠의 루이지애나 프로젝트(66만t) 등 블루수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청정수소를 수출해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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