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재하고 사우디·스위스 공동주최…유엔 등 옵서버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정부는 내달 중순 수단 내전의 쌍방이 참여하는 휴전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정부는 미국이 중재하는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휴전 회담을 8월 14일 스위스에서 시작하기 위해 양측을 초청했다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스위스와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협상의 공동 주최자로 나서며, 아프리카연합(AU),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유엔이 옵서버로 관여하게 된다고 블링컨 장관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스위스에서의 회담은 전국적 폭력행위의 중단, 지원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인도적 지원 접근 허용, 합의 이행을 감시하고 검증할 견고한 메커니즘 개발 등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이 회담은 폭넓은 정치 현안을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단 국민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바와 같이, 수단의 통치는 민정으로 복귀해야 하며, 정치 현안을 해결하고 수단의 민주적 전환 과정을 복구시킬 프로세스를 확정하는데 민간인들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15개월 넘게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RSF는 수도 하르툼과 다르푸르 등 중서부 지역을 점령했고 정부군은 거점이 된 포트수단을 포함한 동부와 북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수만 명이 숨졌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하는 등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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