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내년에 공급우위 속 브렌트유 70달러대 중후반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자전쟁) 휴전에 관한 기대가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6주 만에 최저로 하락했다가, 재고 감소 소식에 반등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1.01달러로 1.39달러(1.7%) 내렸고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 당 76.96달러로 1.44달러(1.8%)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나흘간 하락하며 지난 6월 7일 이후 가장 낮아졌다. 지난달 초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과매도 구간으로 진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협정을 성사하려는 노력이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가족들에게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다. 라이스타드의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인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중동 휴전 협상과 중국의 거시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이번 주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달러화 가치가 9일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도 유가에 영향을 줬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수입국의 유가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9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유가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입 비용이 내려가면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다.
이후 국제유가는 미 원유 재고 감소 보고서가 나온 뒤 반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브렌트유와 WTI는 약 0.5% 올랐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원유 비축량이 지난주 386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정보청(EIA) 공식 데이터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에 70달러대 중후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86달러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 전망치도 이와 같다.
모건스탠리는 계절적 수요가 지나가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공급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오면서 4분기에 수급 균형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에 OPEC과 비OPEC 공급이 하루 250만배럴 증가하며 수요 증가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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