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이후 여론조사 보니 트럼프-해리스 '접전'
대선 승리 확률 예측은 아직 트럼프 우위…격차는 축소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낙마 이후 미 대선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말 'TV토론 참사' 후폭풍에 더해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장 피격이라는 초대형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격차가 벌어지며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구원등판으로 '트럼프 대 해리스' 구도로 새판짜기가 이뤄진 뒤 해리스 부통령이 초반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흥행 효과 등에 힘입어 바람을 일으키면서 초박빙의 대결로 재편되는 등 판이 요동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1월 대선 승리 확률 예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의 추격세가 일시적 깜짝 효과에 그치는 '찻잔 속 태풍'이 될지, 전체 판을 뒤흔드는 '돌풍'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해리스 부통령이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한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뒤쫓고 있어 3개월 넘게 남긴 대선 판도는 그야말로 예측불허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다음 날인 22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유권자 4천1명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였다.
이는 오차범위(±2%포인트)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전에 실시한 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상대로 6%포인트의 우위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해리스 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선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22~23일 유권자 1천18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44%로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을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제3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42%, 트럼프 전 대통령 38%,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8% 등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야후뉴스와 유고브가 이달 19~22일 1천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모두 46%로 동률이었다.
3자 가상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로 해리스 부통령(41%)보다 오차범위(±2.8%포인트) 안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한 21일 이전부터 진행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정치 이벤트 예측 플랫폼인 '프레딕트잇'에서 23일 오후 4시까지 24시간 사이에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은 40%에서 43% 높아졌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58%에서 55%로 낮아졌다.
FT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재임 기간 바이든 대통령보다 다소 뒤처졌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 상황이 바뀌었다며 11월 5일 미 대선까지 100일 이상 남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등 관련 수치는 확실히 또 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에 대해 '깜짝 효과'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토니 파브리지오는 이날 캠프가 언론에 공개한 '해리스 허니문' 제목의 내부 문건에서 "단기적으로 여론조사가 변화하고 해리스가 당 지지기반을 더 공고하게 할 수 있으나 그녀가 누구인지는 바뀌지 않는다"면서 "허니문은 끝나고 유권자들은 다시 바이든의 부조종사로서 해리스의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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