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불확실성 속 거래 지연 영향…연간은 작년과 비슷"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2분기 서울의 오피스 거래 규모가 2014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는 24일 발행한 '2024년 2분기 서울 프라임 오피스 리포트'에서 서울 프라임 오피스 거래 규모가 6천303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14년 3분기(4천844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투자자금 모집 지연과 펀딩 기간 연장 등으로 거래 종결까지 1년 이상 소요되는 상황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현재 다수의 대규모 거래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연간 거래액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최대 매물로 예상되는 더에셋강남을 비롯해 코레이트타워, 디타워 돈의문, 남산스퀘어 등의 매각이 진행 중이며 이 외에도 다수의 빌딩이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심업무지구(CBD)·강남업무지구(GBD)·여의도업무지구(YBD) 권역에 위치한 3만㎡ 이상 빌딩 중 여러 조건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프라임 빌딩 133개 중 110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2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3.2%로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을 포함하는 GBD의 공실률이 1.6%로 가장 낮았고, 대기 수요도 높아 공실이 발생하는 즉시 해소되는 분위기다.
종로구와 중구를 포함하는 CBD 공실률은 2.1%로 전 분기보다 소폭 올랐다. 메리츠 강북타워 준공 영향으로 추정된다.
YBD는 전 분기 준공된 앵커원과 TP타워에 임차인들의 입주가 시작되며 공실률이 3.2%포인트 하락한 7%를 기록했다.
임대인 우위 기조가 이어지면서 임대료 인상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프라임 오피스의 평균 임대료는 3.3㎡당 11만9천600원, 평균 임대료 인상률은 5.7%로, 특히 GBD가 가장 높은 수준의 임대료 상승 폭을 나타냈다.
다만 3분기 CBD의 시그니처타워에 있는 코리아세븐이 강동 이스트센트럴타워로 이전하고, GBD에서도 인터파크가 판교로 이전해 양 권역의 공실률 상승이 예상된다.
이번 리포트를 발행한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 본부의 홍지은 전무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모습이 관측된다"며 "다만 여전히 견고한 오피스 임대시장으로 인해 가격 조정폭은 제한적이며 다수의 거래가 하반기 내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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