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공장건설, 美 대선 결과 따라 재평가…중국서 연내 FSD 승인 기대"
머스크, '테슬라가 xAI에 7조원 투자' 찬반 여론조사…70%가 찬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 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가능성과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보다 경쟁업체들에 큰 충격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경쟁자들에 치명적(devastating)일 것"이라면서 "테슬라도 약간 다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IRA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시 7천500달러(약 1천25만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전기차 보급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전기차 장려책을 비판해왔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집권시) 전기차 지시를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는 보조금 폐지 및 그에 따른 전기차 매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테슬라를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자율주행 기술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가치는 압도적으로 자율성(autonomy)에 있고 다른 것들은 자율성에 비하면 소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으며, 최근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보조금을 없애라. 이는 테슬라에 도움이 될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시 전기차 전반에는 악재이지만 테슬라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테슬라가 전기차 업계에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할 경우 이는 주고받을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전기차로 전환하려면 막대한 고정비용이 드는데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들과 달리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량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할 경우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로 전환할 유인은 더 줄어든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산 차량에 대해 100∼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머스크 CEO는 멕시코 공장 계획을 중단했으며 대선 결과에 따라 투자를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무거운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만큼, 멕시코에 투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대선 이후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가 대선 결과에 따른 사업 결정을 명확히 언급한 초기 사례라면서도, 테슬라의 멕시코 공장 계획이 불확실성 속에 이미 오랫동안 지연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또 첨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풀 셀프 드라이빙'(FSD)과 관련해 "우리는 매우 조만간 유럽과 중국 및 다른 국가들에서 FSD 규제 승인을 요청할 것이며, 연말 전에 승인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NBC방송은 머스크 CEO가 지난 4월 중국 내 FSD 출시가 매우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에 다시 한번 이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머스크 CEO는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에 테슬라가 50억 달러(약 6조9천억원)를 투자할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머스크의 엑스 계정을 통해 진행 중이며, 찬성이 70% 수준이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