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수단에서 정부군과 내전 중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수장이 미국이 제안한 8월 스위스 휴전 회담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은 2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8월 14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휴전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성명을 통해 수단 정부군과 RSF 간 휴전 회담을 다음달 14일 스위스에서 시작하기 위해 양측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스위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협상을 공동 주최하고 아프리카연합(AU),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유엔이 옵서버로 관여한다.
수단 정부군을 이끄는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은 아직 미국의 휴전 회담 제안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양측은 이미 여러 차례 정전에 합의했으나 모두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내전 발발 1년을 맞아 지난 4월 사우디 제다에서 재개된 휴전 협상도 흐지부지됐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15개월 넘게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RSF는 수도 하르툼과 다르푸르 등 중서부 지역을 점령했고 정부군은 거점이 된 포트수단을 포함한 동부와 북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수만 명이 숨지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하는 등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초래됐다.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220만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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