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탄소데이터 주고받는다…산업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구축

입력 2024-07-25 15:30   수정 2024-07-26 08:37

기업 간 탄소데이터 주고받는다…산업공급망 데이터 플랫폼 구축
'영업비밀 보장' 데이터 중계 통로…배터리·자동차 등 5대 업종 탄소데이터 연결
민관 합동 '탄소중립 얼라이언스' 출범…산업부, 탄소배출량 산정·감축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공급망으로 연결된 기업 간에 탄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한국형 산업 공급망 탄소데이터 플랫폼'이 이르면 오는 2026년 민관 합동으로 구축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대한상의와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 등과 함께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 출범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김상협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탄녹위) 위원장 등과 함께 배터리산업협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 업종별 협회와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플랫폼은 개별 기업들이 영업비밀인 데이터 주권을 보장받는 방식의 '데이터 스페이스' 형태를 취한다.
기업의 고유 데이터가 중앙 플랫폼에 저장되지 않으며, 플랫폼은 데이터를 중계하는 통로 역할만 수행한다. 기존처럼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은 기업의 영업비밀이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우선 탄소규제가 본격화된 배터리, 자동차, 가전, 철강·알루미늄, 섬유 등 5대 업종의 탄소 데이터를 연결한다.
산업부는 향후 전 업종·전 산업데이터를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산업부는 가이아-X, 카테나-X(이상 유럽연합), 우라노스 에코시스템(일본) 등 해외 플랫폼 추진 사례를 참고해 오는 9월부터 플랫폼 구축 가이드라인을 도출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
해당 용역 결과를 기반으로 2026∼2027년 본격적인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공급망에서의 탄소배출량 산정 및 감축을 지원한다.
수출 공급망으로 연결된 기업군에 대해 탄소배출량 산정을 집중 지원하고, 탄소배출량 산정을 위한 탄소배출 기초데이터(LCI DB)를 확충한다.
산업단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공급망 취약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탄소 다배출 업종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금융·투자도 확대한다.
자유무역협정(FTA)·통상종합지원센터(☎1380)는 원스톱 통합창구로서 글로벌 탄소규제 관련 기업의 애로 상담과 정보 제공을 돕는다.
산업부는 경제단체, 전문기관, 업종별 협회, 기업 등과 함께 이날 출범한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와 분과 회의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망에 기반한 다양한 글로벌 탄소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작으로 배터리 규정, 디지털제품여권, 공급망 실사지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등 탄소규제들이 1∼3년 내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제조업과 수출이 경제 근간인 한국 정부와 기업이 이 같은 흐름에 적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수출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민관 합동의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가 탄생하게 됐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글로벌 탄소규제 강화에 따라 기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산업 공급망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길을 민관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규제 대응의 위기 상황을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산업 공급망 탄소중립 얼라이언스'의 도전에 기업인과 전문가들이 적극 참여해 대대적인 산업 혁신의 캠페인으로 함께 추진해나가자"고 제안했다.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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