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근처까지 위협…진화에 연방군 동원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캐나다 서부에서 수백건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송유관이 지나는 로키산맥의 주요 도시까지 불길이 번져 소방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인 브리티시컬럼비아주 433건, 앨버타주에서 176건의 산불이 최근 발생했다.
산불 지역에는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최대 규모인 재스퍼 국립공원과 인근의 인구 4천700명의 재스퍼시가 포함돼 총 2만5천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앨버타주 정부는 22일 밤늦게 "재스퍼의 모든 주민은 지금 대피하라"라고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캐나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이후에도 미처 대피하지 못한 방문객 245명을 찾아냈으며 24일에도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재스퍼시까지 확산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북쪽과 남쪽에서 모두 도시를 위협하고 있다.
산불은 이날 오후 6시께 재스퍼시 남쪽 외곽까지 번졌으며, 소방관들이 빈집을 돌며 인화성 물질을 제거하고 대규모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재스퍼시는 앨버타주 주도 에드먼턴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 밴쿠버까지 이어지는 송유관인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이 지나고 있어 소방관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지역에 이날 밤부터 25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산불을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크 엘리스 앨버타주 공공안전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상황에 모든 자원이 투입될 수 있도록 캐나다 군에 지원을 요청했다"라고 말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정부가 앨버타주의 연방 지원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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